드디어 징기스칸을 맛보다!
일본에 다녀온 제 동생 녀석이
징기스칸을 꼭 가야 한다며 강력 추천하더라구요
징기스칸;;?
사람 이름 아니여?
이정도일 정도로 일본에 대해 몰랐는데
양고기 구워먹는 것을
징기스칸이라고 한다더라구요
삿포로 시내에도 징기스칸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가장 알려진 곳이
'다이치 징기스칸'
인 것 같구요
다루마 본점도 많이 가는 것 같구요
기다릴 자신이 없었던 무라부부
저희가 원래 가려고 했던 곳도
평이 좋았던 다이치 징기스칸이었는데
거기는 6시부터 이미 줄이 서있고
사실상 먹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더라구요
이 날 아니면 저희가 징기스칸을 먹을 수 없었기에
오늘 꼭 먹어야 했는데
그래서 구글맵을 찾다가 찾다가
징기스칸 아루코라는 가게를 발견했답니다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징기스칸 맛집
이런 리뷰가 많았고
심지어 구글 평점도 다이치와 아루코 모두 4.5점 이었어요!
징기스칸 아루코는 오후 5시부터 영업 시작이고
대부분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요
아루코까지 가는 길목이라고 해야 하나
윗 사진처럼 7번 스트리트까지 쭉 가는 건 문제가 아니나
여기에서 가게를 찾는 게 조금 어려워요;;;
그럴 때 이 가게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7번 스트리트에 들어가서
산토리진저바가 크게 있어요!!!
바로 그 옆 아주 작은 골목처럼 생긴
이런 공간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처음에 만나는 가게 아니에요!!!!
끝까지 쭉 들어가세요!!
마지막까지 쭉이요
헐......
5시 반 되자마자 사람들이 다 차서
저희가 앉을 자리가 없네요
허허허
가게 안에는 따로 기다릴 만한 대기석도 없어요
그래서 몇 시쯤 다시 오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여섯 시라고 해서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물론 많은 리뷰들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매우 친절하셨구요
드디어 앉았습니다
우리가 드디어 징기스칸을 맛볼 수 있다니
양고기를 못 먹는 사람들도 너무 맛있다고 하고
일본 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고 하니
기대를 아니아니할 수가 없어요!!
두 분이서 일하시는 것 같고
영어는 잘 못하시지만
구글 번역기로 충분히 대화가 통합니다
'구글 만세'
한국인들이 오면
한국어 메뉴판을 줍니다
관광객 분이 적어주고 간 메뉴판이 있다고 하더니
그 메뉴판을 드디어 영접하네욬ㅋㅋㅋ
글씨를 보아하니 여자분이신 것 같은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것저것 잘 시켜 먹었어요ㅜㅜ
고기가 준비되기 전
소스부터 주는데
간장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인 듯 해요
기호에 맞게
섞어 드시면 됩니다
살짝 매콤하게 소스를 만드는 것도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무라부부는?
2인분은 무슨
바로 4인분 시킵니다
1인분 양이 좀 적다는 리뷰를 보고
그래 어차피 먹을 거 4인분 먹자 했는데
사실 4인분도 뭐 배부르다기 보다
여기까지가 딱 좋네 이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더 먹으라면 더 먹을 수 있었어 남편아!
그리고 이 집의 시그니처인
토마토수프와 맥주, 우롱차까지 시켰답니다
숙주나물과 각종 야채들은
계속 리필해 주시구요
고기는
냄새 하나도 안 나요!!
왜 그렇게 고기가 신선한다, 맛있다
그랬는지 알 것만 같은 이 맛은 도대체 뭐죠ㅜㅜ?
고기가 한 점 한 점 없어질 때마다
내 속이 타들어가는 이 기분ㅋㅋㅋㅋ
아 왜 삿포로에서
징기스칸을 꼭 먹으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어요
심지어 이거 먹기 전까지는
둘 다 일본여행이지만 뭐 딱히....했는데
이것을 먹으면서 일본의 분위기를 느끼니
아 이제야 우리가 진짜 여행을 왔구나
심지어 내 옆에 이 사람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라는 말이 서로 튀어나올 정도로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양고기를 먹고 센치해지다니ㅡㅡ;;
이 집의 유명한 음식인
양고기를 토마토 스프에 넣어 푹 끓인...국???
ㅋㅋㅋㅋ
제가 듣기로는 주인이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오셔서
이런 메뉴가 있다고는 하는데
맛있습니다
같이 주는 빵이랑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양고기도 부드러웠구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구운 양고기와 스프가 어울리지 않는다
제 입맛에는 그래서
양고기를 구워서 다 먹어갈 때쯤
스프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왜냐하면 양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기름기 맛을 최대한 느껴야 하는데
여기에 신 맛의 토마토 수프가 들어와 버리니까
양고기 맛이 묻히더라구요
만약 제가 다음에 간다면
차라리 양고기를 먼저 시켜서 먹은 후
마지막 입가심으로 이 스프를 시켜서
먹을 것 같아요
이 집의 아쉬운 점은 딱 2개
첫 번째는 밥이 일반밥밖에 없다는 거
왜냐하면 징기스칸 가게들을 보면
밥에 계란 후라이에 후레이크? 뭐지 암튼 그걸 뿌려서
같이 비벼먹는 밥을 꼭 시켜라 이렇던데
여기는 수프가 있는 대신
밥은 그냥 흰 밥이더라구요
그리고 두 번째는 여기 가실거면
허름한 옷 입고 가세요
ㅋㅋㅋㅋㅋ
환기가 거의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감성을 느끼시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환기가 안 되니까 너무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마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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