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9. 12.

    by. 무라언니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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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언니와 그의 결혼생활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치약을 중간에서 짜고, 그는 샤워하고 벗은 옷을 화장실 앞에 그대로 둔다




    결혼식을 마치고

    행복하게 신혼여행을 다녀온다


    그리고 신혼집으로 온다


    그때부터 아마 부부의 생활습관이 보이고 부딪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고 나의 말이 잔소리가 되고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어쩌면 엄청난 부부싸움이 되기도 한다





    나와 상대방이 결혼한 지는 지금 4년째

    다다음달이면 4번째 결혼기념일을 바라보고 있고 4년 동안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는 우리들만의 습관이 있어요


    아마 이걸 엄청 싫어하는 분들이었다면 백만번 쯤은 싸웠을 듯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제목에서 스포가 되죠?

    저는 치약을 중간부터 짭니다......

    (사실 이것 말고도 되게 사소하지만 귀찮은 나의 단점이 있기는 한데 일단 오늘은 치약 얘기만 ㅋㅋㅋㅋ)





    치약을 어디서부터 짜느냐가 부부 사이에 엄청난 문제인가? 라고 의아할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한 분들이라면 공감을 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상대방의 아주 사소한 생활습관이 나와 다르면 생각보다 짜증이 많이 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는 화장실 앞에 옷을 쌓아 두지는 않습니다

    세탁기에 넣을 건 바로바로 갖다 넣고, 입을 옷이라면 드레스룸에 씻고 나오면서 바로 갖다 넣으니까.



    그런데 상대방은 화장실 앞에 샤워하기 전 옷이 있다는 것을 까먹었는지 수건만 세탁기에 갖다 넣을 때가 많아요


    누가 더 문제인가요?

    ㅋㅋㅋㅋㅋ



    흐음

    문 앞에 옷을 버려두지(?) 않는다면 집 복도가 더 깨끗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나도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내가 안 치워본 것도 아니고!!!! 말을 안 해본 것도 아니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거 보면서 어떻게 살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근데 저희는 절대로 이걸로 싸우지 않습니다



    왜냐?

    신경을 안 쓰니까 ㅋㅋ



    치약을 중간에서 짜는 사람 즉, 나의 입장은 치약을 다 쓸 때쯤이면 나도 끝에서부터 짠다 이겁니다

    그런데 많이 들어있는 시간에도 왜 끝에서부터 짜야하냐는 의문이 든단 말이죠



    옷을 버려두는 상대방의 입장은?

    다시 주워입을 거라는 얘깁니다;;;;;;;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달랐던 남녀가 만나 한 공간에서 룸메이트도 아닌 그것보다 더 가까운 가족으로 산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 같아요

    게다가 나의 생활습관이 맞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틀린 것도 아니거든요



    제가 컨설턴트도 아니고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하려면 저희처럼 하세요~ 이런 글도 아니고 저희가 맞다는 것도 아니지만

    저희는 안 싸우는 이유가 그냥 서로서로 인정합니다 ㅋㅋㅋ






    중간부터 치약을 짜는 저에게 상대방은 잔소리 안 하고 그냥 본인도 중간부터 짰다가 끝에서부터 짰다가 마음대로 하고

    옷을 화장실 앞에 버려두는 그에게 저는 잔소리 안 하고 저도 그냥 놔두면서 세탁기에 들어있는 옷만 마음 편하게 빱니다 ㅋㅋㅋㅋ



    평소에 쓸데없는 걸로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까

    가끔 중간 부분이 무자비하게 들어가 있는 치약을 보는 상대방도 끝에서부터 짜줄 수 있는 넓은 아량이 생기고

    가끔 방바닥에 있는 옷들을 가져다가 세탁기에 넣어 빠는 것도 전혀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자비심이 생깁니다 ㅋㅋㅋㅋ



    무라언니와 상대방이라고 불리우는 그는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하루에 내가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이 정해져 있는 거 알고 계시죠?

    그 이상 받게 되면 넘치는 스트레스는 누군가에게 풀면서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내 아이들이 될 수도, 가까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그 상태로 부부싸움을 하면 크게 싸울 수 있어요



    그렇게 되기 전에 마음의 이너피-쓰



    상대방이 하기 싫어하는 건 나도 안 하고, 내가 하기싫은 건 상대방한테도 강요하지 말고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기도 하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상대방은 뜨끈하게 목욕을 즐기고 있고

    여전히 그의 옷은 화장실 앞에 버려져 있지만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ㅋㅋㅋㅋ


    모두들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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